[Interview] 경희대병원 이성민 교수의 이야기를 듣다

한국인 13년 만에 어깨 분야 노벨상 수상! 이성민 교수가 후배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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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1, 2026
[Interview] 경희대병원 이성민 교수의 이야기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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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잇피입니다안녕하세요 교수님! 짧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사실 교수님께서는 이전에도 이미 진료나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계셨는데, 나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길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진료, 연구, 교육... 이렇게 1인 3역을 소화하고 계신 교수님의 24시간 중 가장 행복한 '1시간'을 꼽자면 언제일까요?그럼 이번에는 연구의 측면에서, 작성하셨던 논문 중 자랑스럽게 느껴졌던 '인생 논문’이 있을까요?최근 교수님께서는 국내외로 정말 다양한 학회에 참여하셨는데, 해외 학회에서 만난 외국 의사들에게 '이것만큼은 한국이 최고다'라고 자랑하시는 게 혹시 있다면요?교수님께서 현재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시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은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합니다!그렇다면 평소 후배 전공의를 가르치면서 가장 강조하시는 게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본질을 찾는 사고 방식 자체를 강조하신다는 말씀이시군요! 이번에는 반대로, 교수님의 학생 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학생·레지던트들이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점은 뭔가요?맞습니다. 그렇게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이 있을 때 달라지지 않는 것들도 있을텐데요. 혹시 교수님께서 레지던트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꾸중과, 지금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하시는 조언이 닮아 있나요?너무나 많은 것들에 AI가 함께하고 있는 요즘, 앞으로의 디지털 학습 도구나 최첨단 기술 등이 의학 교육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그럼 반대로,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공지능이 절대 대신할 수 없는 의사의 영역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의사'의 조건이 있다면요?마지막으로, 다음 세대 의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요?🔍 잇피 인스타그램(@ringdoc_kr)에서 더 다양한 의학정보와 인터뷰 콘텐츠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잇피입니다

오늘은 국내 2번째, 한국인으로는 13년 만에

어깨 분야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Neer Award’를 수상한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성민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후배들을 가르칠 때 강조하는 마음부터, AI시대 대체할 수 없는 의사의 자질까지!

이성민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안녕하세요 교수님! 짧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성민: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경희의료원 디지털 헬스학과 겸임교수, 그리고 경희대병원 정형외과에서 의사로서 외래를 맡고 있는 이성민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뒤에 말씀드릴 실험적인 연구로 ‘찰스 S. 니어 어워드’을 수상하고, 미국견주관절학회에서 초청을 받아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귀하신몸 방송 출연 _ 이성민 교수


사실 교수님께서는 이전에도 이미 진료나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계셨는데, 나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길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성민: 환자를 보다 보면 늘 궁금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같은 질환이고 비슷한 수술을 했는데도, 어떤 환자는 아주 잘 회복되고 어떤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연구를 하게 되었고, 논문이나 학회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제 진료와 수술에 적용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고민하고 정리했던 내용이 실제 환자의 치료 결과를 조금씩 더 좋게 만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때 느꼈던 보람은 단순히 “수술이 잘 됐다”는 감정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내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고민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설명하다 보니, 어느 순간 교육도 제 역할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진료, 연구, 교육이 각각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서로 이어져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료, 연구, 교육... 이렇게 1인 3역을 소화하고 계신 교수님의 24시간 중 가장 행복한 '1시간'을 꼽자면 언제일까요?

성민: 수술이 잘 끝났을 때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외래에서 환자가 “이제 안 아파요”라고 말하는 순간이 더 행복합니다. 이때야 비로소 수술 전의 고민, 수술 중의 판단, 그리고 회복 과정까지—그 모든 시간이 한 번에 연결되는 느낌이 듭니다!

EBS 명의 프로그램 출연 _ 이성민 교수

그럼 이번에는 연구의 측면에서, 작성하셨던 논문 중 자랑스럽게 느껴졌던 '인생 논문’이 있을까요?

성민: 만성 회전근개 파열에서 힘줄을 봉합한 후에 더 잘 붙게 하기 위해서 개발한 의료기기 연구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피부 미용에도 좋고, 힘줄 치유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연구였는데요.

히알루론산은 액체여서, 봉합한 힘줄 위에 뿌리고 나오더라도 중력 때문에 다 흘러내리게 됩니다. 따라서 히알루론산을 액체에서 고체로 만들고, 그 히알루론산 고체에 미세한 구멍들을 만들어서 힘줄 치유에 좋다는 콜라겐을 함께 섞어준 연구였습니다.

동물실험에서 결과적으로 힘줄 치유에 훨씬 좋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로 저희 분야에서 노벨상으로 말하고 있는 Neer Award를 수상하고 미국견주관절학회에서 초청 받아 발표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습니다.


최근 교수님께서는 국내외로 정말 다양한 학회에 참여하셨는데, 해외 학회에서 만난 외국 의사들에게 '이것만큼은 한국이 최고다'라고 자랑하시는 게 혹시 있다면요?

성민: 한국 의사들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실행력과 높은 완성도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술식이나 치료 개념이 나오면 단순히 관심을 갖는 데서 끝나지 않고, 비교적 빠르게 공부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견관절 분야에서는 관절경 수술의 수준이나 섬세함, 다양한 케이스를 다루는 경험이 상당히 높다고 느낍니다. 해외 학회에 가서도 한국에서 발표되는 수술 경험이나 임상 데이터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외국 의사들에게는 한국 의료의 강점은 단순히 “수술을 많이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배우고, 정교하게 발전시키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바른동행 데모데이 발표 장면 _ 이성민 교수

교수님께서 현재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시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은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성민: 처음에는 수술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긴장하던 친구가,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를 보고 스스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수술 중에도 “왜 이 방법을 선택하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변화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보다, 부족하더라도 계속 질문하고, 자신의 판단을 수정해가면서 성장하는 사람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다면 평소 후배 전공의를 가르치면서 가장 강조하시는 게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성민: 저는 전공의들에게 술기를 빨리 익히는 것보다, 먼저 환자를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조직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술은 결국 손으로 하는 일이지만, 좋은 수술은 수술 전에 이미 많은 부분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 환자에게 이 치료를 선택하는지, 다른 선택지는 왜 적절하지 않은지, 그리고 예상되는 결과와 한계는 무엇인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은 “무엇을 했는가”보다 “왜 그렇게 했는가”입니다. 술기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지만, 판단하는 습관은 처음부터 계속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질을 찾는 사고 방식 자체를 강조하신다는 말씀이시군요! 이번에는 반대로, 교수님의 학생 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학생·레지던트들이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점은 뭔가요?

성민: 요즘 학생이나 전공의들은 정보를 찾고 받아들이는 속도가 훨씬 빠른 것 같습니다. 제가 배울 때는 선배가 보여주는 수술, 교과서, 논문을 하나씩 찾아가며 배웠다면, 지금은 수술 영상이나 최신 논문, 다양한 교육 자료에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예전에는 많이 보고 오래 경험하는 것이 실력의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많은 정보 중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판단하고, 그것을 실제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실력 있는 의사의 기준도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단순히 술기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판단력,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함께 필요해졌다고 느낍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이 있을 때 달라지지 않는 것들도 있을텐데요. 혹시 교수님께서 레지던트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꾸중과, 지금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하시는 조언이 닮아 있나요?

성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레지던트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설명해봐라”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질문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결국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훈련이었던 것 같습니다. 환자를 보고, 영상을 보고, 수술 계획을 세울 때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판단에 이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도 후배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 환자에게 왜 이 치료를 선택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요. 결국 세대가 달라져도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본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수술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습관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에 AI가 함께하고 있는 요즘, 앞으로의 디지털 학습 도구나 최첨단 기술 등이 의학 교육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성민: 앞으로 의학 교육에서는 수술 영상이나 디지털 도구의 역할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좋은 수술을 배우기 위해 직접 찾아가서 보고, 옆에서 오래 지켜보는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경험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다만 앞으로는 단순히 영상을 많이 보는 것을 넘어서, 필요한 장면을 정확히 보고, 환자 상황에 맞는 판단 과정을 함께 배우는 방향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회전근개 파열이라도 파열 크기, 지방 변성, 골질, 환자의 나이와 활동 수준에 따라 수술 전략이 달라집니다. AI와 디지털 학습 도구는 이런 정보를 연결해서, 단순한 수술 영상이 아니라 “왜 이 환자에게 이 술식을 선택했는지”까지 학습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결국 AI는 의사를 대신하기보다는, 좋은 경험을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더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RingDoc을 통해 그런 방향의 교육과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반대로,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공지능이 절대 대신할 수 없는 의사의 영역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성민: 인공지능이 많은 정보를 정리하고, 치료 선택을 도와주는 역할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환자 앞에서 마지막 결정을 함께 내리는 역할은 의사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의학에서는 데이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순간이 많습니다.

같은 병이라도 환자가 원하는 삶의 방식, 두려워하는 부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모두 다릅니다. 수술을 할지 말지, 어떤 치료를 선택할지 결정할 때는 단순히 성공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환자의 상황을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수술 전 환자가 불안해할 때, 치료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일이 생겼을 때, 또는 결과가 완벽하지 않을 때 그 시간을 함께 견디고 설명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대신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의사의 역할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만이 아니라, 불확실한 상황에서 환자와 함께 방향을 정하고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의사'의 조건이 있다면요?

성민: 좋은 의사는 결국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끝까지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의학에는 늘 정답처럼 보이는 선택지가 있지만, 실제 환자를 만나보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환자의 나이, 직업, 생활 방식, 기대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좋은 의사는 단순히 병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상황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자신의 판단을 계속 돌아보는 태도입니다.

수술 결과가 좋았을 때도 왜 좋았는지, 결과가 기대와 달랐을 때도 무엇을 놓쳤는지 계속 생각해야 합니다. 결국 좋은 의사는 많이 아는 사람이라기보다, 환자 앞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계속 배우고, 고민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세대 의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요?

성민: 너무 빨리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의학은 생각보다 정답이 분명하지 않은 순간이 많고, 그럴 때 결국 중요한 것은 스스로 끝까지 고민해본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술을 배우는 과정에서도,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도, 환자를 만나는 과정에서도 “왜 이 환자에게 이 선택이 맞는가”를 계속 질문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늦어 보이더라도 괜찮습니다.

그 질문들이 쌓여야 결국 환자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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